음식 공부/맛집 리뷰

[부산 기장 비스트로 호텔 엠비언스 + 카페 마가진] 기장의 예쁘고 맛있는 공간

3월의 눈사람 2025. 5. 20. 20:12

2025년 5월 19일 방문

부산에 방문한 김에 기장쪽 (부산 기장쪽에는 대형 카페나 교외 느낌나는 맛집들이 많다) 맛집을 방문하기로 했다.

가격대와 분위기를 보고 비스트로 호텔 엠비언스를 선택했다. 같은 공간 안에 왼쪽 건물이 카페 마가진으로 카페이고, 오른쪽 건물이 비스트로 호텔 엠비언스이다.

우선 매우 예쁘게 조경이 잘 되어 있고, 전체적으로 회색 담으로 둘러져 있어 경관을 해치는 외부와 차단되어 있다. 

가격대도 이벤트성 식사로 꽤나 괜찮은 가격대이기에 충분히 가볼만 하다.

 

간략한 후기

엠비언스 세트: 3.9/5

분위기 + 조경: 4.5/5

카페 마가진: 4/5

  • 처음 방문하면 조경이 매우 예쁘다. 엄청 큰 공간은 아니지만, 외부와 구분이 딱 되어 있고, 통일된 색상을 활용한 다양한 조경이 되어 있어 예쁘지 않다고 생각할 사람은 별로 없을 듯하다.
  • 음식은 깊이가 엄청 깊고 감탄이 나오는 맛은 아니지만, 부산의 다양한 식재료들 (부산 명지의 갈미조개라던지, 대변항의 엔쵸비 등) 을 활용하여 친숙하면서도 새로운 요리를 느껴볼 수 있다.
  • 너무 기대하면 실망할 수 있지만, 가격대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예쁜 분위기와 친절한 서비스를 포함하여 생각해 보면 가성비가 꽤나 괜찮다고 생각한다.
  • 다시 말해, 메뉴 하나하나의 깊이는 좀 부족할 수 있으나 다양성과 비주얼 그리고 양이 꽤나 괜찮기에 '내가 미식가다!' 하는 분들이 아니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음식일 수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소규모 모임을 하거나 어르신들을 모시고 방문하기에 매우 좋아보인다.
  • 캐치테이블로 예약이 가능하고, 주차장도 바로 앞에 있어 자차로 이동한다면 매우 편하게 자리할 수 있다.
  • 조경과 분위기만 즐긴다면 카페를 즐기러 오는 것도 좋다. 다만, 카페만으로 친다면 다른 예쁘고 큰 카페들 대비 크게 뛰어난 점은 없어 보인다.

 

위치는 이곳으로 차를 가지고 와야 편하다.

캐치테이블 예약으로 진행했으며 화요일 휴무이다.

주차를 하면 보이는 입구이다. 벌써부터 뭔가 빡세게 투자하여 많이 꾸민 느낌이 든다.

카페쪽으로 가는 길이다. 이쪽이 더 조경이 잘 되어 있기는 하다.

반대편 레스토랑 입구가 보인다.

내부는 깔끔하고 음식을 준비하는 공간도 보인다.

뒷편이나 우측에도 테이블이 있으며 지하에도 공간이 있다. 지하는 단체를 위한 공간인 듯 하다.

런치는 세트, 디너는 코스 요리 위주인데 런치도 사실 코스 형식으로 나오고 있다. 단품은 없고 세트나 코스로 시키고 추가만 가능하다.

본인은 4명이서 방문하여 엠비언스 세트 2개를 시켰으며, 방자구이 추가 1, 와인 두잔 페어링 (레드 1, 화이트 1), 빵 추가 1을 하여 총 378,000원이 나왔다. 특별한 날 외식으로 이 정도 가격이면 퀄리티 대비 나쁘지 않다는 생각.

한입거리 박스 7종이다. 위 사진이 2명분이며, 우측 아래에 간단한 설명이 적힌 종이를 준다. 먹는 순서도 설명을 해 주시는데 파란 박스 $\rightarrow$ 빨간 박스로 먹으면 된다.

파란 박스의 만두는 사실 저 묶여있는 부분의 피가 너무 두꺼워 좀 아쉬웠으나 과편은 달고 상큼하고 맛있었다.

빨간 박스에서 고등어 어묵과 전복은 크게 특별한 부분은 없었고 왼쪽 위의 기장 앙장구가 맛있었다. 받침도 먹는 것이라 한 입에 먹어야 맛을 느끼기 좋다.

두 번째로 나온 문어 셰비체.

개인적으로는 문어가 부드럽지 않고 질겨 아쉬웠으나 참외 슬라이스와 복분자 샤벳이 너무 달고 맛있었다. 특히 참외 슬라이스가 독특하고 맛있었다.

다음으로 기장 삼합 플레이트인데, 이 집에서 가장 특별하게 느껴진 메뉴였다.

맛으로는 막걸리 발효 감파뉴와 기장 다시머 버터가 매우 훌륭했다. 버터가 정말 달달하고 다시마 풍미가 잘 느껴졌으며, 빵은 식감이 매우 좋았다.

빵에 버터를 바르고 홍고추 절임과 엔쵸비를 잘라 다 같이 한 입에 먹으면 매우 맛있게 느껴진다.

엔쵸비는 그렇다 쳐도 홍고추 절임이 매우 달달 상큼해서 신기하게 느껴졌다.

햇 완두콩 타락죽이다. 저 갈미조개와 완두콩, 우유거품 그릇에 완두콩 죽을 부어주신다. 완두콩 죽이 마치 달달한 완두 앙금 라떼 맛으로 맛있다. 다만 갈미조개는 (갈미조개는 사실 너무너무 맛있는 조개이다.) 크게 임팩트가 없었다.

고등어 메밀면의 고등어가 매우 잘 구워져 있었지만, 면이 살짝 간이 부족한 느낌이었다.

메인인 농어와 한우구이였다. (한우구이는 만이천원 추가가 필요하다)

사실 보이는 그대로의 맛이었는데, 개인적으로 한우 방자구이가 더 부드럽고 맛있었다. 특히 자보리 오트밀이 꼭 시금치 크림 소스처럼 맛있었다.

식사 메뉴인 나물밥이다.

왼편의 보자기 뚜껑을 열고 나물 그릇 (아래에 밥이 있다)을 양념장을 넣고 비벼주면 오른쪽이 된다.

이것도 보이는 그대로, 생각한 대로의 맛으로 나쁘지 않았다.

마지막 메뉴인 디저트 플레이트.

차는 쑥차로 쓴 맛이 좀 느껴져 차를 기본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은 괜찮지만 그 외의 분들이라면 아쉬워할 수 있다.

아이스크림은 방아 아이스크림으로 살짝 새로우면서도 달달하며 맛있었다. 

가정의 달 이벤트로 사진을 찍어 요기 사이에 넣어 주는데 매우 좋은 이벤트였다.

추가로 생일이라고 캐치테이블에서 예약시 미리 얘기를 해 두니 예쁜 아이스크림 서비스를 주셨다.

바로 옆 건물의 카페로 이동했다. 카페 내부는 깔끔하고, 날씨가 좋아 야외 석에도 사람이 많았다.

빵 종류도 있는데, 배가 불러 따로 시키지는 않았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이곳의 달달한 시그니쳐 커피이다.

 

부모님과 함께 한 식사였는데, 매우 만족하셨다. 

서울의 대표적 파인 다이닝인 정식당보다도 좋으셨다며 극찬을 주셨다. 아마도 정식당에서는 볼 수 없는 좋은 조경과 부산의 지역 재료를 활용한 것이 큰 점수를 딴 듯하다. (음식 맛에 크게 중점을 두시지 않는 듯)

음식이나 서비스가 훌륭했지만, 사실 개인적으로는 어설프다는 느낌을 받았다. 문어가 부드럽지 않다던지, 만두의 외형을 위해 너무 피가 몰려있다던지 하는 부분이 아쉬웠고, 서빙도 속도가 너무 빠르기도 했으며 어색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고민하고 성의를 담으려고 노력한 부분이 많이 느껴졌으며, 일단 분위기가 좋아서 만족하며 가게를 나섰던 것 같다. 모임을 하게 된다면 다시 방문하거나 주변사람에게도 충분히 추천할 만한 곳이다.